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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날 때 교통수단은 단순히 이동만을 위한 도구일까요? 사실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이동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기차 여행의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도시와 도시를 잇는 선로 위에서 만나는 풍경만으로도 여행의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비행기보다 느리고 버스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유럽의 자연과 문화는 그 어떤 교통수단도 대신할 수 없는 매력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유럽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행 코스를 몇 가지 소개하며, 그 매력을 함께 느껴보려 합니다.

    1. 스위스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빙하특급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하얀 설산과 그림 같은 마을들입니다. 그 모든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빙하특급(Glacier Express)**입니다.

     

    체르마트에서 생모리츠까지 약 8시간 동안 달리는 이 기차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알프스의 설산, 깊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작은 마을들. 마치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화처럼 풍경이 바뀌는 순간순간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스위스를 대표하는 자연을 그대로 품은 여행이라 할 수 있죠.

    2. 이탈리아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예술의 길

    유럽 기차 여행의 묘미는 단순히 자연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에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고속 열차를 타면 두 도시를 약 1시간 반 만에 연결할 수 있는데, 짧은 거리지만 이탈리아의 풍경과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창밖에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중세풍 마을이 보일 때마다 이곳이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종착지 피렌체에 도착하면 르네상스의 중심지답게 거리마다 예술 작품 같은 건물들이 기다리고 있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설렘은, ‘여행이란 결국 이동 자체가 주는 기쁨’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듭니다.

    3.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을 달리는 기차

    유럽의 기차 여행이 항상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 기차 여행을 추천할 만합니다. 산 세바스티안에서 빌바오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푸른 바다와 산맥, 고풍스러운 마을이 교차하며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스페인 특유의 활기찬 문화와 바스크만의 독립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단순한 기차 여행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이 됩니다. 여행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맛있는 핀초스를 맛보고, 다시 기차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는 하루는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이 되죠.

     

    유럽에서의 기차 여행은 단순히 ‘A에서 B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고,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넘어가는 순간조차 하나의 추억으로 만드는 경험입니다.

     

    스위스의 알프스, 이탈리아의 예술 도시들,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까지. 각각의 기차 여행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행자가 선택하는 순간 특별한 이야기가 됩니다. 언젠가 유럽을 여행하게 된다면,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어떻게 가는가’를 고민해 보세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기차 안에서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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