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도시 여행의 매력: 이탈리아 치비타

이탈리아의 치비타 디 반뇨레조(Civita di Bagnoregio)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절벽 위에 매달린 듯한 독특한 지형과 중세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이 마을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로마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치비타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완벽하며, 인근의 발도르차 평원이나 피엔짜 같은 소도시와 함께 둘러보면 토스카나의 숨은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절벽 위의 신비로운 마을: 치비타의 독특한 매력

치비타는 인구 10여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그 어떤 대도시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마을 전체가 수직 절벽 위에 자리해 있어 접근이 제한적이지만, 이는 오히려 치비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듭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가 된 이곳은 풍화 작용으로 인해 지금도 조금씩 침식되고 있어, “사라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힙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좁은 돌길과 오래된 성당,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산타 마리아 마달레나 교회는 중세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내부에는 수백 년 된 프레스코화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시즌에도 마을 규모 자체가 작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저녁 무렵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토스카나 평원의 황금빛 노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로마 근교 당일치기 코스: 치비타 + 발도르차 + 피엔짜

치비타만 단독으로 방문하기 아쉽다면, 인근의 발도르차와 피엔짜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세 곳은 차로 30분 내외 거리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합니다.

1. 치비타: 오전 9시쯤 도착해 마을 탐방과 사진 촬영을 즐깁니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절벽 위의 마을이 나타납니다.
2. 발도르차 평원: 치비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 평원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사이프러스 나무 길이 압권입니다. 드라이브 중에 잠시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거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습니다.
3. 피엔짜: 발도르차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이 마을은 토스카나 특유의 붉은 지붕과 성벽으로 유명합니다. 피엔짜 성에 올라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며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가장 편리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접근 가능합니다.

로마에서 치비타까지는 기차와 버스를 조합해 이동할 수 있으며, 발도르차와 피엔짜는 지역 버스를 활용하면 됩니다.

여행자를 위한 실용적 팁: 예산과 현지 정보

치비타 여행은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 입장료: 치비타 마을 입장료는 성인 기준 5유로이며, 주차비는 2유로입니다.
• 식사: 마을 내 레스토랑은 1인당 20~30유로 선으로,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로마 중앙역에서 미리 샌드위치를 포장해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지 특산품으로는 올리브 오일과 치즈가 유명하니 선물용으로 구매해보세요.
• 사진 명소: 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는 절벽 전경과 산타 마리아 마달레나 교회의 내부, 발도르차 평원의 드라이브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더욱 아름답습니다.
• 안전 수칙: 마을 내 돌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절벽 근처에서는 추락 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치비타는 왜 특별한가?

치비타는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머물며 진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절벽 위에 매달린 마을의 독특한 풍경, 중세 시대의 흔적, 그리고 토스카나 지방의 넉넉한 자연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로마 근교 당일치기 코스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인근 소도시와 함께 둘러보면 이탈리아의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만약 내년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치비타를 리스트에 추가해보세요.

단, 풍화 작용으로 인해 마을 일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